글을 잘 쓰고 싶은 이들은 반드시 글을 잘 읽을 줄도 알아야 한다. 작가 지망생에게 독서는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실력 향상을 위한 훈련이며, 창작의 원천이 되는 필수 과정이다. 그러나 일반적인 독서법으로는 문장의 구조, 서사의 기법, 인물 묘사 등 창작에 필요한 요소들을 제대로 흡수하기 어렵다. 이 글에서는 작가를 꿈꾸는 이들을 위해 독서의 목적과 방법을 새롭게 정리하고, 장르별로 어떻게 분석적 독서를 실천할 수 있을지를 단계별로 안내한다.
창작의 시작은 읽는 법을 바꾸는 것이다
작가가 되고 싶다는 열망은 많은 이들이 품고 있는 꿈이다. 그러나 막상 글을 쓰려고 하면 막막하고,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이들에게 공통적으로 조언되는 말이 있다. 바로 ‘많이 읽어라’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조언처럼 들릴 수 있지만, 실은 작가로 성장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준비과정이다. 그러나 그 ‘읽는 방식’이 잘못되면, 아무리 많은 책을 읽어도 실제 글쓰기 실력은 늘지 않는다. 작가 지망생에게 있어 독서는 단순한 취미 활동이 아니다. 작품을 분석하고 구조를 이해하며 문장을 체화하는 고도의 훈련이다. 이는 마치 음악가가 악보를 분석하고, 화가가 명화를 모사하듯이, 글을 쓰고자 하는 이가 타인의 글을 해부하고 흡수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글쓰기는 독서라는 연료 없이는 작동하지 않는 엔진과 같다. 그러므로 제대로 된 독서 습관은 작가로 나아가기 위한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된다. 하지만 작가를 지망하면서도 '어떤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 베스트셀러를 무작정 따라 읽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장르만 반복하는 것이 오히려 사고를 제한하고 표현의 폭을 좁히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그렇기에 작가 지망생에게는 그에 맞는 특별한 독서 전략이 필요하다. 감상 위주의 독서에서 벗어나 분석적이고 비평적인 시선으로 책을 대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 이 글에서는 작가 지망생을 위한 독서법을 세 가지 관점에서 안내하고자 한다. 첫째, 독서의 목적과 태도를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지, 둘째, 장르별로 어떤 방식으로 읽고 분석할 수 있는지, 셋째, 이를 글쓰기 실력으로 연결하는 구체적인 연습법까지 단계별로 제시할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독자는 단순한 독서가 아닌 ‘작가를 위한 독서’를 체득하게 될 것이며, 글쓰기라는 여정에서 확실한 동반자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글쓰기를 위한 실전 독서법 3단계
작가 지망생이 실질적인 글쓰기 실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단순한 독서에서 한 걸음 나아가야 한다. 여기서는 그 과정을 세 단계로 나누어 소개하고자 한다. 각각의 단계는 독서의 목적과 방식, 그리고 글쓰기와의 연결 지점을 포함하고 있다. 1단계: 관찰 독서 – 문장 감각 기르기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문장의 감각’을 키우는 것이다. 좋은 작가는 좋은 문장을 구사하는 이들이며, 이는 반복적이고 집중적인 문장 관찰을 통해 가능해진다. 이 단계에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의 문장을 ‘외우듯이’ 읽는 것이 중요하다. 낯설고 아름다운 표현을 필사하거나, 특히 인상적인 문장을 노트에 기록하며 문체와 어휘, 리듬감을 체득하는 데 집중한다. 또한 작가의 문장이 주는 인상, 감정, 구조적 특징을 분석적으로 기록해 두는 것이 좋다. 2단계: 구조 독서 – 이야기의 뼈대 파악하기
두 번째 단계는 이야기의 구조와 흐름을 분석하는 것이다. 이는 소설에 국한되지 않고 에세이, 논픽션, 칼럼 등 다양한 장르에 적용할 수 있다. 각 장의 전개 방식, 플롯의 전환점, 갈등의 심화, 결말 처리 등을 도식화하여 기록한다. 예를 들어 소설이라면 도입 – 갈등 – 전개 – 절정 – 결말의 5단 구성으로 나누어 사건 전개와 인물의 감정선을 파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자신만의 글을 쓸 때 참고할 수 있는 서사적 도구와 리듬을 익히게 된다. 3단계: 창작 독서 – 글쓰기와의 연결
마지막은 독서를 통해 얻은 자원을 실제 글쓰기에 적용하는 단계다. 이는 단순히 영향을 받는 차원을 넘어, 문장 스타일, 구성 전략, 주제 탐색 등의 측면에서 구체적인 ‘창작 노트’를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책을 읽으며 떠오른 아이디어, 새로운 인물 설정, 대사 표현, 장면 전환 기법 등을 기록하며 ‘재료화’하는 훈련을 한다. 특히 독서 후 자신만의 짧은 글을 써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이 과정은 자신이 어떤 스타일의 글을 쓰고 싶은지 구체화하는 데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 외에도, 다양한 장르의 책을 섭렵하며 문체의 폭을 넓히는 것, 같은 작가의 여러 작품을 읽고 비교하는 것, 번역서의 원문을 함께 살펴보는 것 등은 보다 심화된 독서법으로 권장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독서의 목적’을 분명히 하는 것이다. 작가가 되기 위한 독서란 곧 ‘읽기와 쓰기’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반복적 실천이다.
책을 읽는 만큼 글이 깊어진다
작가 지망생에게 있어 독서는 창작의 씨앗이자 토양이다. 어떤 글을 쓰고자 하는가에 따라 읽는 책도 달라지고, 어떤 방식으로 읽느냐에 따라 결과물의 완성도도 달라진다. 그만큼 ‘읽는 능력’은 곧 ‘쓰는 능력’으로 직결된다. 단순히 많은 책을 읽는 것에서 벗어나, 관찰하고 분석하며 적용하는 독서 습관을 갖춘다면, 누구든지 글쓰기의 깊이를 한 단계 높일 수 있다. 작가가 되기 위해 읽는다는 것은 단순한 지식 습득이나 감상의 차원이 아니다. 이는 자기 안의 창작 언어를 확장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확장하는 일이기도 하다. 다양한 시대, 다양한 문체, 다양한 가치관을 품은 책들을 통해 우리는 보다 풍부한 어휘, 세밀한 묘사력, 그리고 설득력 있는 서사를 쓸 수 있게 된다. 또한 독서는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어떤 책에 끌리고, 어떤 문장에 반응하며, 어떤 주제를 쓰고 싶은지를 통해 ‘나는 어떤 작가가 되고 싶은가’라는 물음에 스스로 답하게 되기 때문이다. 독서를 통해 나만의 언어를 찾고, 글의 색깔을 발견하며, 독자와 나를 연결할 이야기를 키워가는 것이다. 끝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작가의 길은 결코 빠른 길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만큼 독서는 끈기와 애정을 바탕으로 하는 훈련이다. 책을 읽고 문장을 적어보고, 다시 책을 읽고 분석하고 또 쓰는 반복적인 일상 속에서 진짜 실력은 쌓인다. 작가가 되기를 꿈꾼다면, 지금 이 순간부터 한 권의 책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자. 그 책은 분명 당신 안에 숨겨진 이야기를 불러낼 것이다.